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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에서 인턴하기

빈에서 집구하기 - 빈 Bezirk과 기숙사 계약

 

외국생활을 준비하는 것 중 제일 골치아픈 것을 꼽자면 "집" 이다.
그 넓은 땅덩이에 그 많은 건물에 내가 살 곳은 왜 이리 찾기 힘든지,,, 특히 독일 그리고 오스트리아에서 집을 구할 때  '거주지 등록' 이 되는 집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아주아주 머리가 아프다. 인턴십이 확정되고 나서 제일 먼저 찾아본 것도 집이였다. 함부르크에서 방문학생으로 있을 때 집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 뼈아픈 추억을 가진 나는 오스트리아도 별반 다르지 않겠지 하는 두려운 마음으로 알아봤으나 결과적으로 독일과는 달리 비엔나서 집구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역시 살기좋은 도시 1위 <3

 

빈은 크게 22개의 구(Bezirk)으로 나누어 진다. 

1번이 비엔나의 가장 중심인 Innere Stadt 이다. 
비엔나에는 특별히 아주 위험한 곳은 없지만 그래도 꼽으라면 2구의 프라터 주위와 중앙역 근처는 조금 무섭다. 그 외에는 어디나 살기에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빈은 작은 도시기 때문에 1구 주위로 9구 까지는 시내와 아주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나도 한학기 있는 동안 근교쪽을 다 가본적은 없었던 것 같다. 가족이 살거나 아주 조용한 곳이 필요하지 않은 학생 신분으로서는 시내, 학교 혹은 직장과 가까운 집이 제일 좋지 않을까 싶다. 


독일어권에는 학생들이 주로 기숙사가 아니면 원룸(Einzimmer wohnung, Einzel-wohnung)에 살거나 flat share(독일어로 WG)를 한다.  기숙사는 시에서 운영하거나 사설 기숙사가 있는데 사설 기숙사는 대부분 비싼 편이다. 
일반 집은 각종 부동산 사이트, 이베이 kleinanzeige, Wg-gesucht 등 커뮤니티에 주로 공고가 올라온다. 여기에 나는 페이스북 그룹을 활용하는 편인데, 도시이름 + wohnung 뭐 이런 식으로 검색하면 그 도시에 집 내놓거나 집 구하는 사람들의 그룹을 찾을 수 있다. 

 

나는 아주 만만한 방법인 기숙사를 활용하기로 했다. 선임 인턴들의 후기를 보니 다들 대부분 기숙사에 산 것 같다. 사실 독일의 기숙사는 그 도시, 혹은 독일 대학의 학생이어야 받아주는데 빈 기숙사는 자격조건이 그리 까다롭지 않았다. (재학증명서도 안보여줬던 것 같다)

https://www.uni.at/studium/studentenheim-wien/ 여기에 가면 각 구별로 있는 기숙사 리스트를 쭉 볼 수 있다. Stuwo, Home4student 등 운영 주체가 여러개 있고 집 마다 1인실, 2인실, 화장실이 방에 있는지, 부엌이 공용인지 등 다 다르니 하나하나 확인해보자. 

유명한 기관? 업체?로 OeAD가 있는데, 사실 악명높은 것 같다. 가장 구하기 쉬운 방법이지만, 빈방이 있는지 신청할 때부터 돈을 내야하고, 여기를 통하면 월세도 조금씩 붙는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기숙사 별로 운영업체 혹은 기숙사 관리인 연락처로 바로 물어보는 것이다.  나도 많은 기숙사 중에서 우선순위는 1인실, 회사랑 가까운 곳으로 정하고 메일을 돌렸다.  급하게 알아보는 거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기숙사 관리인에게 보냈던 것이 답이 빠르게 왔던 것 같다.

 


 

나는 STUWO 사의 Spengergasse 기숙사에 살았다. 회사랑 가깝고 깔끔해 보여서 혹시나 하고 이메일 했더니 바로 답장을 줬다. 하우스 마이스터가 계약서 같은걸 이메일로 보내주면 그걸 써서 이메일로 보내고 보증금을 냈다. 복잡하지 않은 절차였고 돈을 떼어먹을 것 같다는 느낌도 없어서 좋았다. 이사 날짜도 내가 원한 날에 하루 일찍 올 수있게 배려해줬다.  -> https://www.stuwo.at/studentenheime/wien/spengergasse/

기숙사 형태는 한 층에 하나 공용 부엌이 있고 방은 개인방이 있지만 화장실이랑 샤워실은 2이 함께 쓰는 구조였다. 반룸메 개념이었는데 불편하진 않았다. 걔가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피울때 빼고

여기에 엄청 큰 옷장이랑 미니 냉장고도 있다

내가 살았던 기숙사의 장단점을 꼽자면..

장점

관리인이 착하다 - 영어로도 소통 가능하고 아주 친절했다. 택배 같은 것도 받아주고 보증금도 빨리줬다.

마트랑 가깝다 - 건물 바로 밑에 마트 Penny가 있다. 주위로 리들이랑 다른 마트도 있어서 편함

방청소 - 일주일에 한번씩 방이랑 화장실 샤워실 청소를 해준다. 쓰레기도 비워준다. 아주아주 편리했다.

방에 냉장고가 있다 - 이것도 아주 편하다

기차역이랑 가깝다 - 기차 타고 여행할 때 편하다. Meidling 역에는 버스 하나로 가서 요긴했다.

수납 공간이 많다 - 옷장도 크고 장도 많고 부엌에 있는 공용 냉동고도 크다. 


단점

여름엔 좀 더울 수 있다 - 선풍기를 샀다

공용 부엌 - 그 층에 빌런들이 안치우고 그냥 간다. 짜증난다. 그릇같은거 훔쳐가기도 하더라

방이 조금 낡았다 - 그치만 살만하다

소음 - 맞은 편이 학교 같은 거라서 애들이 건물 앞에서 떠들고 담배피고 한다. 밤에는 사람이 많은 건 아
니었는데 이상하게 소음이 있었다.

정신사나운 커튼 색 - 건물 테마 인거 같은데 커튼 색이 요란하다. 나는 쌧 빨강 색이었다. 쩝. 

써 놓고 보니 단점이 크게 없었던 것 같다. 사실 난 그냥 회사에 버스 하나 타고 갈 수 있던 것 만으로 만족이었다. 

 

그래도 다음에 비엔나에 살게 된다면 진짜 집에 한번 살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