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뮌헨에서 유학하기

[유학 일상] 뮌헨/Garching 학생 비자 받기 :: 화가 잔뜩 샇이는 독일 공무원 일처리

주의 : 이 글은 다량의 분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후기는 개인적인 경험이고 같은 관청이어도 담당자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팁 :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제발... 제발... 가싱이나 뮌헨 근교에 살지 마시고 꼭 안멜둥을 뮌헨에 하셔서... 정신건강을 지키시길... 특히 이씨 가문 자재들은.... 제발... 바라건대... 뮌헨에 사시길 ㅠ.ㅜ ~ 그 와중에 이씨 담당자가 바뀌어서 화가 누그러졌습니다...

 


 

# 비자를 신청하자

자랑스런 한국인으로서 나는 언제나 그렇듯 무비자로 독일에 입국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솅겐조약 90일. 이 안에 비자(체류허가)를 받아야 안전하다.

독일에서 체류허가증을 신청하는 여러 방법 중 학생은
- 안멜둥 확인서
- 학교 등록증
- 보험증명서
- 체류허가 신청서 (관청마다 서류 다름 주의)
- 재정증명서 (보통 sperrkonto)
를 가지고 외국인 청으로 가서 신청한다.

내가 뮌헨에 살게 되면서 가장 기뻤던 것이 바로 슈페어콘토가 없이 그냥 통장에 적당량의 돈을 넣어가면 받아준다는 행정처리였다. 특히 요즘에는 코로나 때문에 학생 비자 처리가 전면 온라인화 되면서 심지어 하나은행에 돈을 넣고 잔액증명서를 보내도 받아줬다는 경이로운 예시를 들으며 나도 기대감에 부풀었다.

 

# 가힝은 뮌헨이 아니다

그래서 독일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안멜둥을 하고 뮌헨 외국인 청에 연락을 하게 되는데.... 하루 뒤 아주 우울한 소식을 들려줬다. 바로 내가 사는 곳은 뮌헨 시가 아니고 Landkreis 뮌헨에 속하기 때문에 란드크라이스 암트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르르르륵 (여기가 바로 비극의 서막이었다.)
그래서 결국 Landratsamt의 홈페이지를 보고 확인해보니 여기는 온라인으로 안하고 학생비자는 오프라인으로 신청을 하란다. 케바케의 나라.

www.landkreis-muenchen.de

 

Landkreis München: Landkreis München

Corona-Hinweis Das Landratsamt München ist für alle Bürgerinnen und Bürger zu den gewohnten Öffnungszeiten telefonisch oder per E-Mail erreichbar. Bitte klären Sie mit Ihrem Ansprechpartner, ob für Ihr Anliegen zusätzlich eine persönliche Vorsprac

www.landkreis-muenchen.de

 

 

# Termin의 굴레

역시나 비자 테어민 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 Landratsamt 의 시스템은 담당자가 내 성씨 알파벳에 따라 나눠져 있다는 것이었다. 온라인 시스템에서 테어민을 찾아서 신청을 해놓으면 그 담당자가 내 사안을 확인하고 내 이름도 확인하고 테어민을 확정해준다.

역시나 내 담당자는 3개월치가 꽉 차있었고 3개월 후에 무비자 체류가 되는 나는 관청 메인 라인과 담당자와의 다수의 이메일 및 전화 연결을 했으나 돌아오는 답은 "그럼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잡아봐^^" 였고 결국 매주 월요일마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테어민을 잡으려고 노력한 끝에 무비자 기간이 끝나기 전 2주 전 날짜, 2달 후 어느 날 아침 9시 예약을 잡을 수 있었다.

 

# Sperrkonto의 굴레

하나하나 잘 되는 것 같던 중에 또 나의 가슴을 후벼파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슈페어콘토를 무조건 가져오라는 담당자의 말이었다. 나는 "슈콘 안 만들어도 되던데?" 했으나 없으면 비자는 없다는 단호한 그의 말을 들으며 급하게 슈페어 콘토를 준비했다. 사실 함부르크에 살 때에도 1년 내내 한 번도 만든 적이 없고 뮌헨에 사는 친구들도 아무도 만들지 않아서 정말 억울한 마음이 가득했었다. 도시에 안 사는 게 이렇게 큰 죄요?

슈페어콘토는 도이치방크, 슈파카세 및 기타 슈페어콘토 업체에서 만들 수 있는데 수수료가 빡세다. 아니 내 돈 내가 묶어서 조금씩 받는데 수수료로 100유로씩 떼어갈 일이요? 그래서 나는 빨리 간편하고 싸게 열 수 있다는 B**업체에서 급하게 만들어서 준비했다.

참고로 이 업체는 비추천 (사실 비추천이라고 하기도 뭐할것이 ... 대표의 사기혐의로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이것도 쓰면 거의 한 소설 나올 듯..) 합니다.

# 불친절함의 끝

그리하여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자 신청 당일, 나는 시간에 맞춰 비자청으로 향했다. 조금 기다리다가 담당자 방으로 향하고 서류를 냈는데, 사실 테어민 2주 전부터 담당자가 이메일로 서류를 다 보내라고 해서 그런지 내 서류를 따로 보지 않고 여권만 확인했다. 담당자는 정말 4가 이루 말하지 못할 정도로 없었는데 왜 이렇게 늦게 신청했나부터 (아니 너네 테어민이 없잖아 나는 오자마자 예약한 거라고 이게요... ) 나와 수차례 연락하고 서류도 2주 전부터 다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2학기째 재학 중인 내 상황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며 결정적으로 제대로 된 fiktion 임시비자를 주지 않고 독일을 출국하면 입국할 수 없는 이상한 종이 쪼가리를 하나 띡 줬다. 내 비자 카드가 우편으로 오기까지 1달이 걸린다길래 (결국 2달 걸렸지만) 내가 집안 사정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야 한다고 사정했음에도 나보고 게둘드가 없다고 면박 주면서 기다리라고 했다. 

정말 내가 여러 외국인 관청에서 비자를 받아봤지만 내가 만나 본 최악의 인간이었고 너무 화가 치밀이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관청에 들어서면 예약을 확인하고 번호표를 준다.

# 결국 받았다 비싸고 오래 안가는 신분증

그렇게 독일에 콕 박혀있으면서 최대한 비자에 대해 잊으려고 하던 중 어느 날 이메일로 "응 너 비자 픽업 예약 확인됐어~ 8월 6일이야~ " 이런 내용이 암트에서 왔다. 내 담당자는 비자가 우편으로 온다고 그랬는데 이건 또 뭔 멍멍이 같은 얘기지 생각했지만 시험기간이라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넘겼다가 결국 저 날까지 내 비자는 오지 않았고, 결국 예약 날짜에 비자청에 가서 카드를 홀랑 받아왔다.

역시나 이 무능한 비자청 직원은 나에게 1년의 기간밖에 주지 않았고 (보통 뮌헨에서 신청하면 2년 정도 준다) 그중 2개월은 비자 카드 기다리느라고 깎아 먹었으며, 곧 비자 연장을 신청하고 새 카드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정말 분노가 치밀었지만 그래도 하나 할 일을 지워버린 것 같아서 후련하다.

애증의 비자증

 



외국인이 이 땅에 얼마나 많을텐데 비자 처리를 이따구로 만든 독일 외국인청 반성하길 바라며.. 독일 살기 정말 힘들다.